첫째,

우선 이 병을 앓으시는 분은 이것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나 운동 습관으로 누적된 병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생긴 병이 아니라는 것이 지요.

시원한 물 컵 사진입니다. 어림잡아 80% 이상 물로 차있는 것 같은데 저 컵에 물을 더 부으면 어떻게 될까요? 남아있는 20%만 부어도 넘치겠죠.
엘보를 앓으시는 분께 처음 증상이 나타난 때를 물어보면 갑자기 생겼다고 말합니다. '뒤땅을 잘 못 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 갑자기 아파졌다'
'모서리에 부딪히고 나서' '일을 많이 했더니'라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물컵의 예처럼 엘보가 거의 진행된 안 좋은 상황에서, 10-20%의 어떤 충격으로 컵에 물이 넘치듯이 증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치료 역시 같습니다. 물 컵이 넘친다고 조금만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컵에 작은 양의 물 만 다시 들어와도 넘칠 수 있습니다.
물이 넘치지 않을 만큼의 충분한 양을 버리는 것처럼, 어느 정도의 충격이 반복 되도 견딜 수 있는 상태까지 치료를 받으셔야 재발을 안 합니다.

둘째,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와 비슷하지만 병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팔에 무리가 오는 동작을 계속 하신다면 엘보는 쉽게 좋아지지 않습니다. 가사가 많은 가정주부나 팔을 많이 쓰는 일을 하시는 분은 회복기간 동안 보호대를 하고
팔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가능한 피하셔야 합니다. 골퍼들은 스윙 방법이나 연습 습관 등이 많이 연관되어 있으니 원인이 되는 부분은 고쳐야 치료가 되고 재발을 안 합니다.

셋째,

세 번째 이유는 치료하는 의사도 간혹 이 병을 가볍게 본다는 점입니다.
사실 치료하는 많은 의사들도 이 병을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팔을 쓰지 말고 지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병이 생기게 된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쓰지 말라고 하면 환자는 참고 병을 키우게 됩니다.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는 거죠.

넷째,

네 번째 우리나라 사람의 빨리빨리 정서입니다.
빨리빨리 좋아지는 치료 받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환자도 의사도 빠른 방법에 우선합니다. 하지만 빨리 좋아진 만큼 빨리 재발 합니다.

엘보우는 쉽게 치료되는 간단한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가 적절한 기간 동안 행해진다면 쉽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